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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호치민 비나선 택시 2인조 강도 사기 에피소드


Xin chào các bạn. Tôi là việt trái

여러분 안녕하세요. 비엣짜이입니다.


해외 여행을 하다보면 원하지 않은 사건 사고가 발생할 때가 있는데요. 저는 베트남 처음 여행 했을때 당했던 사건에 대해서 에피소드를 풀어볼까 합니다. 제 당한 일들이 꽤나 많은 사람들이 당한듯 한데, 이 글을 읽고 저같은 피해자가 안나오길 바랍니다.


2016년 6월 베트남에서의 마지막 하루.

한국으로 돌아오기전 마지막 휴식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5성급 호텔인 니코 사이공 호텔에 머물기로 하였습니다. 체크인 시간은 오후2시. 난 10시쯤 짐을 맡기고 호치민 거리를 돌아 다녔습니다.


니코사이공호텔 알아보기 >


점심 즈음 데탐거리 버팔로 사거리에서 썬팅이 진한 비나선 택시를 잡아탔습니다. (아래 사진은 에피소드 차량이 아닙니다.)  전에 묵었던 호텔 근처 마사지 샾을 목적지로 두고 지도를 보여줬습니다. 전에 그 지역을 푸미흥이라 들은거 같아 택시 기사에게 푸미흥이라고도 알려줍니다.






얼굴이 꺼무잡잡한 택시기사는 덩치가 제법 나가보였고, 나름 유쾌한 표정으로 어디서 왔나. 얼마나 있느냐 둥둥 말을 걸어 왔습니다.


이런저런 얘기가 잠깐 오가다 택시기사가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는 겁니다.


구글맵을 지켜보고 있던 저는 택시가 목적지와 반대 방향으로 가는걸 보고 지도를 보여주며 where are you going? 이라 말합니다. 택시 기사는 자기가 가는 길이 푸미흥이라 말하고 구글맵의 목적지는 푸미흥이 아니라고 알려줍니다. 푸미흥을 내가 잘못 알았나보다 생각했고, 방향을 바꿔 택시가 다시 이동하고 제가 갸우뚱하자 택시기사는 요금계를 리셋시키며 저를 안심시킵니다.


이제 그렇게 길을 가나 싶다가 누군가와 다시 통화를 하면서 계속 직선길을 골목골목으로 해서 가는 겁니다. 그리고 큰길에서 택시가 서더니 갑자기 기사가 내리고 다른 기사가 택시를 탑니다. 

택시기사가 시간이 되어서 바꿔야 된다고 합니다. 한국에도 간혹 시간 별로 택시가 운영되었던거 같아서 크게 의심을 못했고, 오히려 택시기사가 이래저래 둘러가는게 인수인계 때문에 그런거라 생각을 했었습니다.


택시기사가 바뀌고 내린 택시기사에게 1달러를 줘야 한다고 알려줍니다. 제가 10만동짜리를 하나주니 이건 너무 큰돈이라 안된다고 합니다. 10만동은 한국돈으로 5천원 남짓. 계속 다른 주머니를 가르키며 1달러를 달라고 다그칩니다.





덩치가 큰 택시기사(대략 180cm 이상에 100kg 정도)가 제쪽에 있는 출입문을 지키고, 바뀐 택시기사는 저의 다른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라고 계속 닥달입니다. 순간 당황한 저는 달러를 호텔에서 가지고 나왔는지 긴가민가해서 주머니에 돈을 꺼내보니 50만동짜리 지폐와 달러가 있는 겁니다. 

제가 1달러를 꺼내기 위해 지폐를 펼치니 다짜고짜 택시기사가 내 돈을 낚아채가더니 1달러를 꺼내 다른 기사에게 주는 겁니다. 저도 두 눈으로 봤을땐 1달러만 건내주는걸 목격했습니다.


그렇게 바뀐 택시기사와 목적지로 향하고 있는데, 베트남 그리기라는 네이버 카페에서 많이 들었던 택시 사기 사건들이 갑자기 떠올라 주머니의 돈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50만동짜리 지폐가 1장인지 2장인지 안보이는거 같았지만, 가지고 있는 돈이 얼마였는지 확신이 없었습니다. 목적지로 향하는 도중에도 계속 의심이 들어 택시기사에게 돈이 없어졌다고 항의 한번 해 보았습니다. 


택시기사의 얼굴이 붉어지고 무슨 말을 하냐는듯 굳어진 얼굴로 나를 바라봅니다. 아직도 저는 확신이 없어서 택시에서 내려서 택시 번호판을 촬영하려 폰카메라를 꺼내 들었습니다. 


그러자 택시기사는 이내 택시문을 닫고 도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야 저는 택시기사에게 당한걸 인지하고 택시를 뒤쫗으며, 택시 차량 번호를 카메라에 찍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머피의 법칙인지 다급해 지니 스마트폰 카메라를 찍는 순간 셔터를 계속 잘못 누르게 됩니다.


급박해진 상황에 택시는 점점 멀어지고 부리날케 택시쪽으로 달려가며, 겨우 겨우 차량 번호만을 외우고 폰의 메모장에 저장하게 되었습니다.


말도 안통하는 타국에서 이렇게 사기를 당하는구나라는 생각이들었습니다. 

재미난 경험이었습니다. ㅡㅜ


이날은 니코사이공 호텔에 체크인 하는날이라 이 사건에 대해서 호텔측 도움을 청해 보았습니다.

다행히 이 호텔에는 한국인 직원이 있었고 그 직원이 보안당담자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고, 영어로된 사건경위서를 작성하여 주었습니다.


우선 비나선에 연락해서 내가 적어둔 택시 차량번호는 등록되어 있지 않은 택시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불법개량한 짝퉁 비나선이었던듯 합니다. 

그리고 보안당담자가 경찰서에 가서 조서를 써야 한다고 알려줍니다. 한국인 직원1명과 베트남 직원1명을 대동해서 현장 위치 파악(해외에서만 그런지 몰라도 돈을 강탈당한 위치를 알지 못하면 관할 경찰서를 정하지 못해 사건 신고를 하지 못한다고 하네요. 유사한 일 발생시 꼭 현장 위치 파악해 주세요.)하고 관할 경찰서로 이동합니다.


사건 경위서를 한국 직원이 작성하고 베트남 직원이 베트남어로 다시 재작성해서 겨우 겨우 사건접수는 완료하였습니다.


베트남에서 작성한 사건 경위서는 한국으로 돌아와서 여행자보험을 들은 보험회사에 제출 할수 있는 증빙자료로 사용할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가입한 여행자보험은 휴대품 중 최대 50만원까지 보장된다고 약관에 적혀있었고,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현금도 여행자보험에서 보험혜택을 받을수 없다는 사실을 보험사측 피드백을 받고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에피소드와 별개로 여행자보험은 필요없다는걸 첫 해외여행에서 깨달았습니다. 보험보증 금액도 50만원 정도로 한정되었을뿐 아니라 휴대용품 도난이나 사고로 인한 병원 치료비등등은 증빙서류 떼는것도 까다로운데, 보험회사에서 지원되는 금액도 너무 적어서 굳이 해외여행시 여행자 보험을 들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호텔에 있는 한국직원 말로는 이런식으로 사건 발생시 막을 방법이 없다고 최대한 몸사리라고 하네요. 저항하지도 말고 상대방을 가격해도 베트남 사람은 자기들 편든다고... 또 베트남어 할 줄 모르면 자기들 유리한대로만 얘기하기때문에 나중애 골치아파진다고 조심하라고합니다. ㅡㅜ


저는 그날 이후 베트남 여행시 왠만하면 택시 탈 일이 있으면 그랩 택시를 이용합니다. 그랩 택시는 가격도 일반 택시보다 저렴할 뿐만 아니라 구글맵으로 출발지 도착지를 지정할수 있으며, 그랩 회사에서 등록된 택시기사가 운전을 하기 때문에 보다 안전하게 택시를 이용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랩 택시 타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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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