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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호치민 동행 여행자 생명의 위협을 느낀 에피소드(해피벌룬녀)


Xin chào các bạn. Tôi là việt trái

여러분 안녕하세요. 비엣짜이입니다.


나홀로 해외 여행을 하시는 분들은 여행을 하면서 동행을 구하는데요. 저도 나홀로 여행 중에 점심이나 저녁 시간때 동행 분들과 가볍게 식사를 하곤 합니다.


그러나 여행을 하며 들뜬 마음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신분이 확인되지 않은 사람들과 같이 어울리다 안좋을 일을 당하는 일들이 종종 일어나는데요.

저도 유사한 경험이 있어서 모두들 조심하자는 의미로 이렇게 에피소드를 남깁니다.

제가 쓴 글은 네이버카페 베트남그리기에 베스트 글로 한번 올라갔던 내용입니다.





2017년 5월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때 당시에는 치가 떨렸었고, 충격적인 일이라 느꼈습니다. 그 감정은 극히 주관적인걸 감안해 주시고 읽어 주세요.


혼자 호치민 여행 중이라 베트남그리기 동행 게시글에 제 개인 카톡 아이디를 등록하였습니다.

그래서 몇몇 좋은 분을 만나서 식사도 같이 하고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익명의 사람에게 문자가 왔는데 맥주를 같이 마시자고 그러더군요. 

벤탄시장 근처에서 식사가 마무리 되고 있는 시간이었고 일행 4명 중에 3명이 야시장에 가본다고 합니다. 


저는 호텔에 들어가야해서 벤탄시장에서 유명한 피자집(Pizza 4P's)이 있어 테이크아웃을 위해 20분간 피자집에서 대기 중이었습니다.

대기중에 서비스로 맥주 조금을 줍니다. 저는 전혀 술을 못마셔서 맥주에 입만 가져다 대고 아주 조금 마셨습니다. 





그리고 익명의 사람에게서 문자가 옵니다. 그런데 자기는 여자고 혼자라는 메세지가 왔습니다. 

밧데리도 4%남았고... 

저는 여자 혼자 다니는게 걱정이 되어서 야시장에 갔던 일행과 합류시키고 저는 호텔에 들어갈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분이 갑자기 합류에 대해서 거부 의사를 밝히더니 자기는 간단하게 맥주만 먹고 빨리 들어갈려고 그런다고 합니다. 

익명의 그녀와 야시장 동행분들과 합류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릴꺼 같아서 주문한 피자도 막 나와서 호텔에 먼저 들렸다가 잠깐 맥주집에서 얘기 하고 나올려고 익명의 그녀와 같이 동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평소에 호치민에 오면 가고 싶은 바가 있다고 하네요. 

물 담배도 피고 그런얘기를 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고등학생때 벳남에서 8개월 살아서 잘안다는 뉘앙스와 함께 자기 직업은 타투리스트랍니다. 

그래서 그런지 문신 몇개를 가지고 있더군요. 


느낌이 잘 놀꺼 같고, 현지에 지인들이 좀 있다는 얘기와 숨은 명소를 잘아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숨은 명소가 있구나 싶어서 한번 따라가 보았습니다.



그 사이에 그녀는 8-9살 정도되는 꼬마한테 지갑을 날치기 당해서 30만원 가량 잃었다는 얘기, 가족관계에 대해 얘기 했는데, 가족 대부분이 벳남에 산다는 얘기. 동남아쪽에 여행 자주다닌다는 얘기, 한국은 논현동에서 살고 있다는 얘기, 그래서 저희집이랑 가깝다고 사당에 산다고 하니깐 사당을 모르더군요. 방배옆에 사당이라고 하니 아... 합니다.


그녀와의 대화 중에 사투리 억양이 들립니다. 그래서 고향이 경상도 시냐고 물으니깐 양산에 3개월 있었는데 거기 잠깐 있어서 그런거 같다고 말하더군요. 

저는 고향이 부산이라 양산을 잘 안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거기 억양이 세서 물들었다는 식으로 말하였고, 저는 그냥 저랑 겹치는 부분이 많다고만 느끼고 넘어 갔습니다.


택시를 같이 타고 제 호텔에 도착한 다음에 바로 바에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그날 호텔에서 방청소하시는 분이 제 가방을 뒤졌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한국돈 5만원을 도난당한거 같은데, 긴가민가해서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그녀는 택시에서 기다리고, 저는 제 볼일 빨리 끝내고 다시 택시로 돌아왔습니다. 

그녀의 아이폰 밧데리가 다되서 충전기도 빌려 달라고 해서 호텔에서 같이 가지고 나왔습니다.


택시에 합류했는데, 그녀는 걸쭉한 목소리의 남자와 통화 중이었습니다. 느낌이 조폭 포스가 느껴집니다. 

빨리 연락해라는거 같은데, 남자친구와 통화하는거라 생각했습니다. 

좀 노는 친구라서 해외 여행중에 남친이 좀 화를 내면서 챙기는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데탐에서 조금 외진곳으로 넘어 가는데, 왠지 조금은 불안한 느낌이 듭니다. 


좀전에 벤탄시장 멤버 중에 같이 합류하자고 계속 연락 중이었는데, 마침 그 남자 한분이 같이 합류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녀가 말한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주위에 관광객이 없습니다.

아래 사진은 6개월 후 그녀가 알려준 주소와 기억을 더듬어 다시 찾아가 그 지역 주변을 촬영한 사진입니다. 그렇게 늦은 시간은 아니었는데도 사람 한 명 지나가지 않습니다.






1층은 간판도 없으며, 오토바이 주차장 밖에 없습니다. 주차장 입구쪽에는 건달 같은 베트남 애들이 있고, 주차장 안 쪽으로 쭈욱 들어 가니 엘레베이터가 보입니다.


엘레베이터에서는 게이 2명과 건달 같은 친구가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시간이 대략 밤 10시 전 후였습니다.


불안감이 엄습해 옵니다. 설마 아니겠지. 설마 아니겠지... 그녀는 착하고 친절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에 다른 남자분도 합류하기로 했기 때문에 불안감을 불식 시키고 주차장 안쪽에 설치된 엘레베이트를 타고 3층 바 안으로 들어 갔습니다. 그리고 구글 어플로 위치 확인 시키고 합류하는 남자 분께 지도와 주소를 보냈습니다.


3층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자 바 안에는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음악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 바로 옆에서 말하는 소리도 잘 안들립니다. 


그리고 분위기가 너무 퇴폐적인 느낌이 들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성적인 퇴폐가 아니라 느낌이 마약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느낌...





이 바가 유명해서 원래 예약하고 가야 하는데 예약 안하고 와서 조금 대기 시간이 있다고 말해 줍니다. 


그 사이 저는 화장실(2층)에 들렸다가 다시 올라갔습니다. 


그녀는 세팅된 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그리고 아까 전화기 넘어로 들렸던 그 남자와 통화 중입니다.

테이블엔 콜라와 사이다 캔, 그리고 얼음 물과 얼음만 가득한 잔이 있습니다.


저는 통화하는 분이 남자 친구냐고 물어봤는데, 아는 동생이랍니다. 

자기가 티켓팅라는 편이라 자주 통화한다고 합니다.


그녀는 제가 화장실에 간 사이에 주문한 큰 풍선을 입에 물고 헬륨가스를 마십니다. 

전에 헬륨가스에 대해서 얘기 들은 적이 있는데, 정확한 기억이 나질 않는데 요즘 유행하고 있고 이게 문제가 있었던거 같은데, 확실하지 않아서 별로 얘기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저보고 계속 마셔보라고 기분이 조금 좋아진다고 말하네요. (헬륨가스풍선이라 생각했던 것은 해피벌룬으로 마약풍선이라고 현재 불리우고 있습니다. 2017년 4월에 흡입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있었고, 6월 중으로 해피벌룬을 처벌하는 입법예고를 하였습니다. 현재는 해피벌룬이 불법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저는 풍선을 거부했고, 물담배인가 뭔가 하는것도 다 거부했습니다.


처음보는 광경이라 사진 한장 찍어도 되냐고 그녀에게 의사를 묻고 ok 사인 떨어짐과 동시에 풍선과 그녀의 얼굴 사진을 찍었습니다. 제가 제대로 다시 포즈 취하고 찍을려고 하니깐 얼굴을 가리더군요.






저는 테이크아웃한 피자(Pizza 4P's)와 사이다 캔을 따고 얼음잔에 사이다를 붓고 피자와 함께 먹었습니다. 


여기 분위기가 분위기인지라... 혹시 잔에다가 약을 타지 않았을까, 의심이 들어 피자를 먹을때 정말 조금 한모금 먹었습니다. 

정확한 것도 모른체 그녀를 의심하는건 아닌거 같아 티는 안나게 얘기 하면서 입만 축이는 정도로 2번 마셨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얘기하다 자꾸 해피벌룬 풍선을 저에게 권합니다.

저는 끝까지 그 풍선을 거부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제 폰을 달라며 사진을 찍어 주겠다는 겁니다.


제가 상상력이 풍부해서 그런지 자기 얼굴 찍힌걸 알고 지울려고 그러는건가 라고 의심이 듭니다.

저는 폰을 꺼내 주는척 하다가 핸드폰을 확인하고 사진찍는거 별로 안좋아 한다고 말하고 폰을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오싹한 느낌이 확 올라오면서 급격히 몸상태가 이상하게 변하는걸 느꼈습니다. 

제가 신경이 예민한 편이라 빨리 캐치 하는 편입니다.


너무 놀란 저는 다짜고짜 화장실 가는척 자리에 급하게 일어 났습니다.

불안함이 너무 크게 다가왔습니다. 


살짝 오한도 오고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합니다. 


2층 화장실에서 1층내려가는 계단을 찾는데, 잘 안보입니다. 여기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없고, 엘레베이터로만 이동이 가능한거가라는 생각에 더 당황합니다. 허둥지둥 어렵게 1층 내려가는 계단을 찾아내 곧장 달아났습니다.

그때 문득 필리핀 납치 살인 사건이 떠오르며, 뭔가 큰일에 말려든거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길거리를 걸어가는데 사람들이 거의 안보입니다. 현지인 몇 명만 보이고...

제가 영화광이긴 한데, 영화에 보면 꼭 도망가다 잡히는 상황이 또 떠오르는 겁니다.

일단 멈추지 말고 앞으로 계속 걸어 나갔습니다. 

그리고 편의점이 보이길래 거기가 제일 안전해 보여서 그쪽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여성분한테 카톡으로 "?"랑 "어디에요", 2번오고 계속 2번 보이스톡이 왔는데, 너무 무서운 나머지 카톡 차단을 시켰습니다.


그때 제 몸상태는 말이아니었습니다. 몸이 조금 부들부들 떨리고, 몸에 힘도 안 들어 가고 속도 울렁거립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화장실 간 사이 얼음잔에 약을 탄거 아닐까라는 의심이 듭니다. 


도저히 서 있을 힘이 없어 계단에 앉아 합류하기로 한 남자 분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저 도망나왔습니다." 카톡 남긴 주소로 오지 말아달라고 했습니다.


그랩 택시를 타고 데탐거리에서 그분과 합류하고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무사히 호텔에 들어왔습니다.

그 어지럼증과 메슥꺼움이 2시간 정도 온거 같습니다.


그때 상황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글을 쓰려고 하긴했는데, 아무래도 제 개인적인 주관이 많이 개입되었습니다.



몸이 이상하게 변한 이유에 대해서 4가지 가능성을 추측해 봅니다.


1. 사이다에 약을 탔다. 입에 가져다 되는거 2번 이후에 제 몸에 정말 이상해지는걸 느꼈다.

2. 낯선 환경에 너무 긴장하고 불안해서 긴장한 나머지 이상이 왔다.

3. 바안에 있는 담배연기와 헬륨가스가 밀폐된 공간에서 남아있던걸 마셔서 이상해 졌다. 

4. 피자집에서 먹은 입에만 살짝 댄 맥주가 사이다를 마시면서 뒤늦게 숙취가 올라왔다.


여기서 당부하고 싶은건 동행 구하실때 자기 아이디 함부로 노출 하지마시고, 신원이 불분명한 분들이랑은 어울리지 않으시는 걸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네이버 카페에 올린 댓글 단것과 쓴글의 카톡 아이디는 모두 삭제하였습니다.


ps) 글쓴지 얼마 뒤에 여자분의 신상을 안다는 댓글과 함께 카톡닉네임이 공유되었고, 호치민 내에 사기 전적이 있다는 사실이 공유되었습니다. 그 여자분이 제가 글올린 게시글을 확인하였고, 저한테 소설 쓰냐고 문자가 왔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이폰 충전기를 돌려 받을수 있을까 싶어서 문자를 보냈는데, 자기가 올려놓은 사진과 닉네임이 전부다 바뀐채 잠적해 버렸습니다.






6개월이 지난후 그 장소를 찾아가 보았는데, 지금은 그 바가 없어지고 PC방 같은 카페가 생겼습니다. 제가 이 위치를 정확하게 확인 할수 있었던건 여기서 나오는 직원에게 물어보니 6개월 전에는 바가 있었는데, 지금은 바뀌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원래는 사진처럼 간판같은 건 아예 없었고 주차장 안쪽으로 쭉 들어가 중간에 보이는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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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